많은 비 뿌리고 빠르게 내려가는 정체전선...이번주 금·토 또 전국에 비 와요

입력
2022.08.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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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라·남해안 호우경보 가능성
비 지난 뒤 초속 15m  이상 강풍 주의해야
19~20일 전국 일시적인 호우 내릴 듯

지난주 초 수도권에 큰 피해를 입혔던 정체전선과 지난 주말 충청 지역을 물에 잠기게 한 기압골에 이어, 이번에는 비구름대가 북한에서부터 남해안까지 전국을 훑으며 지나가겠다. 이번 비가 지나간 뒤엔 19일부터 이틀간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부터 중부지방에 영향을 준 정체전선이 빠르게 남하해 16일 전라권을 포함한 남부지역에, 17일엔 남해안과 제주도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충청 남부와 전라권으로 각 호우경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고, 비구름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은 남해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도 지난주 초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를 내린 정체전선이 원인이다. 차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강하게 내려오면서 우리나라 남쪽을 장악하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맞부딪치면서 비구름을 형성하는 것이다. 다만 차이는 속도다. 블로킹 고기압이 동쪽을 막고 있어 전체적인 공기 흐름이 더뎠던 지난주와 달리, 이번에는 북쪽 기류가 강하게 밀고 내려오면서 정체전선 이동 속도가 빠른 편이다. 중부지방에선 비구름이 빠르게 걷힌다는 뜻이다.

15일 수도권을 빠르게 지나친 정체전선은 남쪽으로 내려가며 속도가 다소 줄어들고, 이에 따라 전라권, 경남 남해안은 16일 하루 동안 영향을 받겠다. 전체적인 강수량은 30~100㎜ 정도로, 특히 충남 남부 지역에는 시간당 50㎜에 육박하는 강한 비가 예상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해안에 150㎜ 이상의 비 예보가 있는데, 상황에 따라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체전선이 지나간 뒤에는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하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풍에 주의해야 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 풍속 초속 15m(시속 55㎞)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많아 야외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겨운 비'는 이번 주말쯤 다시 한 번 찾아온다. 19일 오후부터 20일 오전 사이 다시 한 번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뜨거운 공기가 맞붙으며 정체전선이 형성되는데, 이번에는 저기압이 동반되면서 비구름대가 크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쪽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내리는 이번 비와 달리 전국에 한꺼번에 비가 내린다는 뜻이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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