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해양관광 명소 '메타버스'로 만난다

입력
2022.08.15 10:05
부울경,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사업 공모 선정
통영 한산도· 부산 송정·울산 장생포 등 9곳 ‘메타버스 관광’ 구축
"메타버스 신산업 육성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경남도는 부산·울산시와 함께 추진한 '해양관광 메타버스 구축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2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관광·쇼핑·소통·교육·게임 등 적용이 가능한 영역이 많은 디지털 신기술이다.

'메타버스 관광'은 세계 곳곳에 사는 사람들이 메타버스 세계에 접속해 가상공간에 구현된 세계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부울경 초광역 컨소시엄은 내년까지 46억여 원의 국비를 지원 받아 부울경이 함께 접하고 있는 '바다'를 주제로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다.

경남 통영 한산도·욕지도·비진도, 부산 송정 서핑 빌리지, 울산 장생포 고래마을 등 지역 해양 관광명소 9곳을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축하고, 트래킹·서핑 등 지역 특색에 맞는 관광콘텐츠 15개를 제공한다.

이 중 경남도와 통영시는 국비를 포함해 26억 7,000만 원을 투입한다. 경남테크노파크 정보산업진흥본부가 맡아 익스트리플·빅스스프링트리·피앤아이소프트·제니아일렉트로닉스 등 도내 4개 기업이 참여해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경남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로서 천혜의 바다와 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끈 한산대첩의 역사, 동피랑·디피랑 등의 문화가 고루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해양관광지 통영시를 대상으로 현실과 가상세계가 융합된 ‘메타버스 관광’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한산도·욕지도·비진도 등 통영의 대표적인 '가보고 싶은 섬'을 메타버스 환경에 구축한다. 섬 전체를 코스별로 걸어보는 '섬 트래킹 콘텐츠'와 인근 바다에서 요트·카누 등을 즐기는 '해상섬 투어 서비스'도 개발한다.

또 '여행친구 찾기 서비스'를 제공해 현실 세계의 오프라인 여행자가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여행 중인 친구와 섬 여행을 동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피랑과 이순신 공원을 중심으로는 '동백이 투어 서비스'도 개발한다. 통영의 대표 캐릭터 갈매기인 '동백이'가 메타버스 세계 속 동피랑에서 여행자들이 보물찾기와 미션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서비스다.

도는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메타버스 관광 서비스 제공으로 국민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의 영상 대면(온텍트) 관광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또 지역특화 상품 활성화를 비롯해 메타버스 이용자의 오프라인 관광객 연계 효과 등으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명현 경남도 산업통상국장은 "이번 사업은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민국 대표 관광 거점인 통영이 구현된 최초의 사례"라며"앞으로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세계적 메타버스 플랫폼에 경남 관광자원이 구현되도록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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