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론조사도 80% 압승, 반환점서 '어대명' 굳히기

입력
2022.08.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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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16.96% 강훈식 3.35%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서도 이재명 1위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 우세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1차 국민 여론조사에서 14일 이재명 의원이 8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압승했다. 반환점을 돈 전당대회에서 당심은 물론, 민심도 이 의원의 손을 들어주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이변이 생길 여지는 한층 적어졌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대전한밭종합운동장 충무체육관에서 공개한 1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의원은 79.69%의 지지를 얻어 2위 박용진 의원(16.96%)을 60%포인트 넘는 격차로 크게 앞섰다. 3위 강훈식 의원은 3.35%에 그쳤다.

이번 1차 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無黨)층을 상대로 지난 12, 13일 실시됐다. 권리당원이 행사한 표만 집계하는 지역별 순회경선과 달리 일반 국민 여론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 등 정치적 성향이 다른 국민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1차 여론조사와 28일 전당대회 당일 공개할 2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당대표 선거에 25% 반영한다. 이외에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충청권 포함한 권리당원 투표도 '어대명'

이날 함께 발표된 충남·북, 세종, 대전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반영한 후보별 득표 결과(1차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제외)에서도 이 의원은 누적 득표율 73.28%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박 의원 19.90%, 강 의원은 6.83%를 각각 기록했다. 충남 아산을에 지역구를 둔 강 의원은 충남지역 투표에서 17.29%를 얻어 이 의원(66.77%)에 이은 깜짝 2위를 기록했지만 누적 투표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충청권을 비롯해 지금까지 강원, 경북, 대구, 제주, 인천, 울산, 경남, 부산 지역에서 순회 투표를 마치며 사실상 반환점을 돌았다. 단, 권리당원 투표가 아직 치러지지 않은 호남권과 서울, 경기는 당원 숫자가 많은 지역인 만큼 이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대세론을 확인한 이 의원은 남은 경선에서 완전무결한 승리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대전·세종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는 최고의 투표율을 보여주기를 각별히 당부드린다”며 당원들의 적극 투표 참여를 요청했다. 이 의원 대세론에 실망해 일부 당원들이 투표를 포기하고 있다는 경쟁 주자들의 주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고위원 선거도 이재명계 우세 이어져

후보 8명 중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이재명(친명)계 주자들의 우세가 이어졌다.

충청권 투표 결과를 반영한 누적 득표 1위는 정청래 의원(28.22%)이 차지했다. 고민정(22.11%) 장경태(11.48%) 서영교(11.06%) 박찬대(10.68%) 의원이 2~5위를 지켰다. 이 중 친문재인계인 고 의원을 뺀 4명이 친명계를 자처하는 후보들이다. 반면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7.73%) 고영인(4.57%) 송갑석(4.15%) 의원은 6~8위에 머물렀다.

이성택 기자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