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판매평균가격이 약 5달 만에 1,700원대에 들어섰다. 지난달 1일 시행된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에 국제 유가 하락폭까지 반영된 결과다. 국제 유가 추이를 고려하면 최소 이달 말까지 기름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평균가격은 L당 1,794.62원이다. 전날 낮 12시 기준 1,789.8원으로 1,700원대로 진입한 뒤 계속 하락 추세다. 전국 휘발윳값이 1,700원대를 기록한 건 올해 3월 4일(L당 1,786.0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서울 지역 판매가격도 1,857.16원을 기록, 이달 9일 1,894.30원으로 1,800원대로 진입한 뒤 계속 내리고 있다.
휘발윳값과 더불어 경유 평균판매가격도 1,800원대로 내려앉았다.
전국 경유 평균판매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L당 1,892.64원으로 집계돼 전날 (1,895.71원) 1,900원 선 아래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도 올 3월 14일 1,892.4원을 기록한 지 약 5개월 만에 1,800원대를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경유 판매평균가격은 올 6월 30일 각각 L당 2,144.9원, 2,167.66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유류세를 종전 30%에서 당시 최대치인 37%로 추가 인하하고, 국제 유가까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6주 연속 가격이 떨어지며 안정세를 되찾는 모양새다.
정유업계에선 국내 유가 하락 추세가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유가보다 2~3주 선행하는 국제 유가가 현재까진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의 경우, 이달 8~11일 배럴당 95.1달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으로 돌아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불경기 우려 때문에 유가가 하락하는 추세"라면서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최소한 이달 말까지, 당분간 유가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