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견된 중국 신종 인수 공통 바이러스, 국내 발견 바이러스와 비슷

입력
2022.08.12 19:46

중국 산둥(山東)성 등지에서 발견된 신종 동물 유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첫 발견한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 중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도 감염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진원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 교수팀과 김원근 한림대 의대 교수팀은 지난해 국내 서식 식충목 동물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한 신종 파라믹소 바이러스가 최근 중국 산둥성에서 발견된 신종 랑야헤니파 바이러스(랑야 바이러스)와 유전자 분석 상 매우 유사한 같은 ‘속(genus)’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속은 생물 분류 체계(종→속→과→목→강→문→계) 중 유전적, 계통적으로 밀접한 관련 있는 종들끼리의 그룹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국내에서 서식하는 식충목 동물인 땃쥐 2종류에서 2개의 신종 파리믹소 바이러스를 발견해 각각 감악 바이러스(Gamak virus)와 대룡 바이러스(Daeryong virus)로 명명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러스학(Virology)’ 최신 호에 실렸다.

국내 연구팀은 지난해 국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중국 군사과학원·싱가포르국립대 공동 연구팀이 최근 세계 최고의 국제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보고한 랑야 바이러스와 비교한 결과, 숙주 동물이 같고 유전자 분석에서도 같은 속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국내 연구팀이 지난해 감악·대룡 바이러스와 함께 발견한 헤니파 바이러스는 동남아에 서식하는 과일박쥐로부터 전파되며 전파력이 크지 않지만 치명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반면 이번에 중국에서 발견된 랑야 바이러스는 치명적이거나 매우 심각한 병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발표됐다.

송진원 교수는 “현재까지 랑야 바이러스 감염 사례로 미뤄볼 때 국내에서 발견된 감악ㆍ대룡 바이러스도 인간에게 치명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랑야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발열ㆍ피로ㆍ기침ㆍ폐렴 등을 일으키는 만큼 국내에서도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