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11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이 13일로 개막 100일을 앞둔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은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꿈꾼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한국은 2018년 8월22일 부임해 역대 최장수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지휘 아래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왔다. 벤투 감독은 후방부터 빌드업을 펼쳐 경기를 지배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7승2무1패(승점 23)의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해외파' 없이 참가한 E1 챔피언십에선 라이벌 일본에 0-3으로 패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남은 100일 동안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단점을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지금의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다. 장점이 더 발휘되도록 하면서 동시에 단점도 보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간적 여유가 많지는 않다. 100일이라는 시간도 길지 않거니와 대표팀이 실질적으로 소집될 기회는 더 적다.
우선 FIFA 공식 A매치 주간인 9월19일부터 27일 사이에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다. 아직 상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코스타리카와 아프리카 팀의 방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월 초 대표팀이 결전지 카타르로 출국하기 전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해 한 번 더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때는 FIFA가 공식적으로 보장하는 대표팀 소집 시기가 아니라 국내파만 소집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들은 11월 14일에 카타르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따라서 9월 치르는 두 번의 A매치가 사실상 카타르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합을 맞추고 점검을 할 수 있는 기회다.
한편 한국이 월드컵 기간 동안 훈련할 베이스 캠프도 확정했다. 벤투호는 도하 시내 르메르디앙 시티센터에서 숙박하고, 훈련은 숙소에서 약 10㎞ 떨어진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도하에 입성한 뒤엔 시계 바늘이 더욱 빠르게 흘러간다. 한국은 베이스 캠프에서 약 2주 간 마지막 담금질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11월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11월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3일 오전 0시 포르투갈을 차례로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