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물가상승 둔화에 "인플레이션 완화 징후" 강조

입력
2022.08.11 07:4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 물가상승 지표 둔화를 두고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미국인이 일하는 더 강력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일부 징후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전달 9.1%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학자들은 식량·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인플레이션 수치를 주시한다. 이를 '근원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라며 "이는 몇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또 예상치를 훌쩍 넘는 일자리 증가가 나타난 지난 7월 일자리 보고서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현상을 두고 "경제를 재건할 때 벌어지는 일"이라며 "우리의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두 가지는 명확하다"라고 발언하며 자신의 경제 계획이 효과가 있고,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우리의 노력이 끝나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앞서 미국 상원은 지난 7일 기후변화 대응 및 법인세 일부 인상 등을 담은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오는 12일께 표결을 실시할 예정인데,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수월한 통과를 거쳐 바이든 대통령 서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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