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키즈' 박민영, 대통령실 청년대변인 발탁... 李 측 "배신자" 비난

입력
2022.08.10 15:00

'이준석 키즈'로 꼽혔던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이 나왔다. 박 대변인은 충성을 맹세한 적이 없으니 배신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강인선 대변인과 오랜 대화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윤 대통령이 부실인사 논란에 대해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언급하자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며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따라서 그의 대통령실행은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 목소리도 포용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만 박 대변인이 이 대표 시절 도입된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시즌2' 출신이라는 점이 논란이 됐다. 에펨코리아 등 일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를 향한 '배신자'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게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라며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게 충성한 적 없다.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 그리고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박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 없다. 자유가 가진 큰 기회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박 대변인은 누구보다도 그 자유를 잘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며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 아니면 햄보칼 수가 업는데(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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