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온 지창욱 '당소말', 관전 포인트는 힐링과 케미 [종합]

입력
2022.08.10 15:12
KBS2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온라인 제작발표회
실화가 전하는 잔잔한 여운과 힐링
지창욱·성동일·최수영의 케미도 관전 포인트

'당소말' 죽음과 삶에 직면한 환자들과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힐링 드라마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지창욱부터 최수영 성동일까지 다채로운 색깔의 배우들이 깊은 여운을 예고했다.

10일 KBS2 새 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이하 '당소말')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용완 감독과 지창욱 성동일 최수영 원지안이 참석했다. 성동일은 교통 체증으로 뒤늦게나마 참석했다.

작품은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며 아픔을 치유해가는 힐링 드라마로, 말기 암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네덜란드의 실제 재단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지창욱 성동일 최수영 원지안을 비롯해 다양한 배우들이 연기 시너지를 예고했다. 지창욱은 고장 난 어른아이 윤겨레 역을 맡았다. 윤겨레는 교도소를 전전하다가 우연한 사고로 머물게 된 호스피스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과 뜻하지 않은 일들을 겪으며 다시 살아보고자 발버둥 치는 인물이다.

성동일은 자원봉사반장이자 팀ㅇ의 리더 강태식으로 열연을 펼친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최수영은 호스피스 병원의 간호사 서연주로 분한다.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원지안의 합류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작품은 위트 넘치는 따스한 웃음 속 묵직한 감동을 예고했다. 특히 호스피스라는 공간적 배경에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삶의 가치와 죽음의 의미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삶에 대한 의욕과 의지 없이, 간신히 인생을 버텨내고 있는 윤겨레는 주저앉은 청춘을 표상한다. 윤겨레를 맡은 지창욱은 '당소말' 출연을 두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윤겨레 캐릭터를 잘 표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복합적인 마음이었지만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라면서 의지를 피력했다. 김용완 감독은 지창욱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면서 "진정성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어 "눈이 가장 중요한 캐릭터였는데 지창욱이었기에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이면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특히 드라마 '힐러' 이후 7년 만에 KBS로 돌아온 만큼 지창욱이 일궈낼 성과에 궁금증이 모인다. 지창욱은 데뷔 당시를 떠올리면서 "기분이 하다. 많은 작품들을 했던 고향 같은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으로 돌아오게 돼서 기분 좋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호스피스 병원을 배경으로 한 '당소말'은 시한부 환자들의 각각 다른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는 이야기를 다룬다. 윤겨레가 스스로 생을 놓고 싶을 정도로 절망에 빠진 사연부터 인생의 마지막을 덤덤하게 기다리는 시한부 환자들의 소소하면서 아름다운 소원까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우리네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극중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간호사로 분한 최수영은 스토리와 인물의 '건강한 매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지창욱과 성동일이 먼저 합류한 만큼 선배들과의 케미스트리를 예고하기도 했다. 힐링 드라마인 만큼 드라마 현장도 훈훈했다. 최수영은 현장 분위기 메이커를 두고 "성동일 선배가 가장 수다스럽다. 지창욱에 이어 제가 3위"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인물의 직업군에 대한 고민도 들을 수 있었다. 최수영은 실제로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면서 환자와 보호자의 감정 교류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 그는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가)체력적으로 정말 힘든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느낀 바를 전했다.

자연스럽게 '당소말'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고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휴먼 드라마를 표방한다. 각기 아픔을 갖고 있는 이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나간다.

한편 '당소말'은 이날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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