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 결의안 채택

입력
2022.08.10 00:04
한미동맹 중요성 재확인, 만장일치 통과
“한미동맹 동북아 평화·번영 핵심축, 철통 같아”

미국 상원이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준공 기념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과 미군에 배속돼 함께 싸우다 전사한 한국 군인 카투사(KATUSA) 등 4만 여명의 명단을 일일이 새긴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SASC) 소속 댄 설리번 공화당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일 상원 전체회의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추모의 벽 준공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한미동맹은 동북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이다. 한미 군사 방위는 변하지 않으며, 경제와 기술, 외교 등 분야에서 결속은 강건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 같다"며 "상원은 추모의 벽 건설자금 조달을 위한 한국 정부 및 국민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도 미국 의회의 결정에 사의를 표했다. 조태용 주미한국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의 벽 준공 기념 결의안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을 환영한다"며 "추모의 벽 건립의 모든 단계에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미 의회와 국민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추모의 벽'은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 착공 16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준공됐다. 추모의 벽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군 3만6,634명과 카투사 7,714명의 이름이 군별·계급·알파벳 순으로 각인됐다. 앞서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법안은 2015년 3월 미국 하원에 발의돼 이듬해 2월 통과됐고, 2016년 9월 상원을 통과해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민식 보훈처장이 대독한 준공식 축사에서 “추모의 벽은 한미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내는 조형물”이라며 “이 곳을 찾는 미국인과 전 세계인에게 한국전쟁을 알리는 역사적 상징물이자 평화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