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단행할 개각 및 자민당 당직 인사에서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고노 다로 자민당 홍보본부장(아소파)과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무파벌)을 각각 디지털장관과 경제안보담당장관에 임명키로 했다고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의 후임에는 하마다 야스카즈(무파벌) 전 방위장관을 기용하는 등 대부분 개각 구상이 끝났다고 NHK는 전했다.
NHK가 보도한 각료 명단을 보면 ‘대폭 물갈이’를 통해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각료 10명 이상이 교체되고 그중 절반이 처음으로 입각한다. 아베파 각료는 전보다 줄지도 늘지도 같은 4명을 유지했고, 기시다 내각 출범 당시 인사에서는 소외됐던 니카이파는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애초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영입설이 나왔으나 본인이 고사했다고 전해졌는데, 대신 그와 가까운 고노를 디지털장관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의 정책에 계속 문제를 제기하며 대립했던 강경파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무파벌)은 경제안보담당장관에 임명했다. 입각을 통해 강경보수 지지층을 달래면서, 초당파적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경제안보정책을 담당하도록 해 마찰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안보 관련 3개 문서 개정, 방위비 대폭 증대 등 방위력 강화 정책의 골간을 만들어 나갈 방위장관에는 하마다 전 장관이 임명됐다. 그는 방위정무차관과 방위청 부장관, 방위장관, 자민당 국방부회장 등을 역임한 안보통 의원이다.
이밖에 △환경장관 니시무라 아키히로(아베파·첫 입각) △문부과학장관 나가오카 게이코(아소파·첫 입각) △총무장관 데라다 미노루(기시다파) △후생노동장관 가토 가쓰노부(모테기파) △저출산담당장관 오구라 마사노부(니카이파·첫 입각) △경제산업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아베파) △농림수산장관 노무라 데쓰로(모테기파·첫 입각) △지방창생담당장관 오카다 나오키(아베파·첫 입각) △국가공안위원장 겸 재난대책담당장관 다니 고이치(니카이파·첫 입각) △법무장관 하나시 야스히로(기시다파·첫 입각) △부흥장관 아키바 겐야(모테기파·첫 입각) 등이 새롭게 임명될 예정이라고 NHK는 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아베파)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장관(기시다파)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 △스즈키 슌이치 재무장관(아소파)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담당장관(아소파)은 유임될 전망이다.
자민당 임원 인사에선 총무회장에 엔도 도시아키 선거대책위원장(다니가키그룹)을 임명하고, 후임 선대위원장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전 국회대책위원장(모리야마파)을 임명할 생각이라고 NHK는 전했다. 모리야마 전 위원장은 스가 전 총리,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과 가까우며 조율 능력이 뛰어나, 난항이 예상되는 선거구 조정 작업 등에 적임으로 판단된 것 같다고 NHK는 전했다. 정조회장엔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이었던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장관(아베파)을 임명한다. 아소 다로 부총재(아소파)와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모테기파), 다카기 쓰요시 국회대책위원장(아베파)은 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