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서울 등 수도권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개인과 기업 고객에 대한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등 그룹 계열사들이 긴급 생활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카드 대금 청구를 유예해 주는 식이다.
KB국민은행은 호우로 피해를 입은 개인의 경우 최대 2,000만 원까지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을, 기업(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은 최고 1%포인트의 특별 우대금리로 최대 5억 원의 운전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3개월 이내 기존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피해자의 경우 추가 원금 상환 없이 가계 대출은 1.5%포인트, 기업 대출은 1%포인트 이내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하고, 일시불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 건은 최대 18개월까지 분할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1,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 개인 고객은 총 200억 원 규모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통해 1인당 3,000만 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받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업체당 3억 원까지 총 800억 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역시 피해 고객의 카드 대금을 6개월 후 상환하도록 하는 '청구 유예'와 유예 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나눠 납부하도록 하는 '분할 상환'을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개인에게 최대 5,000만 원 이내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중소기업엔 기업당 5억 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을 내주는 등 총 2,000억 원 한도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 역시 피해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금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하고 최대 6개월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집중 호우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 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최대 1.5%포인트 특별 우대금리로 5억 원 범위 내 운전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개인 고객도 최대 2,000만 원의 긴급생활자금 대출과 대출금리 최대 1%포인트 감면, 예적금 중도해지 시 약정이자 지급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