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만 명에 육박했고 재감염 추정 사례도 급증세다. 위중증 환자도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하루 15만 명 정도를 정점으로 내다본 방역당국은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유행세가 거세지자 재예측에 들어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4만9,89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휴일에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영향으로 확진자가 5만5,292명으로 떨어졌던 전날보다 단번에 9만4,605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364명으로 5월 11일(383명)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많아졌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월 13일(19만5,419명) 이후 118일 만에 최다 발생이다. 1주일 전인 이달 2일(11만1,789명)의 1.34배 수준이라 '더블링'까지는 아니지만, 최근 1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는 전주 대비 1.3배 안팎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만약 이 추세가 계속되면 다음 주에는 하루 20만 명에 육박할 수 있다.
상승 중인 재감염 추정 비율도 정점 규모를 키우는 불안 요인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 재감염 추정 사례는 2만8,966명으로 주간 확진자의 5.43%를 차지했다. 같은 달 셋째 주 재감염 추정 사례도 2만7,713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6.59%나 됐다. 재감염 추정 비율이 2% 후반대였던 6월 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확진 45일 뒤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재감염으로 추정한다. 특히 면역저하자와 고령층에서 재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5일 브리핑에서 "고위험군은 재감염되면 더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우려했다.
방대본은 휴가철과 맞물린 최근의 유행세를 감안해 전국과 수도권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중간'으로 유지했지만 비수도권은 '높음'으로 상향했다. 비수도권 위험도가 '높음'이 된 것은 4월 셋째 주 이후 15주 만이다.
또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80만 명분)와 '라게브리오'(14만2,000명분)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했다. 10일부터 내달 9일까지 한 달간은 단기체류 외국인에 대해 인천·김해·제주공항에서 바로 PCR 검사를 시행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휴가철에 사회적인 이동과 접촉이 빈번해 확진자 증가폭이 다소 커지는 양상"이라며 "유행 정점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예측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