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처음으로 70%대를 기록했다.
T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부정평가가 70.1%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27.5%로, 긍·부정 간 격차는 42.6%포인트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였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조사에서 20%대로 내려앉은 후 1.4%포인트 더 하락해 이번주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6%포인트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앞당기는 교육부 학제개편안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17.4%, '반대한다'는 응답은 76.8%('매우 반대' 59%)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 계층에서 반대 의견이 높은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과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층에서도 각각 56.2%와 58.7%로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8%였다.
최근 국민대가 김건희 여사의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 낸 것과 관련해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4.2%는 국민대가 '잘못한 결정'이라고 답했고, 잘한 결정이라는 긍정평가는 21.2%로 부정평가가 약 3배, 43%포인트 더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14.7%였다.
이와 관련, 국민대 교수들은 논문 조사와 연관된 모든 위원회의 구성과 회의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지난 7일 성명에서 "국민대가 취한 그간의 과정과 이달 1일 발표한 재조사 결과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국민대 학생과 동문들에게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휴가 중 한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에는 응답자의 60.3%가 '국익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부적절했다'고 답했다. '국익을 고려한 것으로 적절했다'는 응답은 2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6%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6.8%, 국민의힘 31.3%, 정의당 3.5%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 없음' 응답은 23.7%, 기타 정당 3.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로 조사됐다.
지난주 조사에 비해 민주당 지지율은 6.7%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율은 2.5%포인트 하락했지만, 양당 간 격차는 5.5%포인트로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KSOI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