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친강 주미중국대사를 긴급 초치했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행에 반발하며 대만해협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항의 차원이다.
4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이 일을 벌인 후, 우리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도발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친강 대사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였다”고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무책임하고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오랜 목표와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중국의 군사행동을 비난했다”고도 밝혔다. 백악관은 친 대사에게 미 정부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고, 대만해협에서 위기가 고조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의 무력 시위는 용납될 수 없고,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치를 지킬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WP는 친 대사를 만난 당국자는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라고 전했다.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이튿날인 4일 대만해협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 탄도미사일 11발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5발은 일본이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져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