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건재한 울산 vs 핵심 빠진 전북… 올해 세 번째 ‘현대가 더비’ 승자는?

입력
2022.08.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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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리그1 우승 향방을 가를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 현대(1위·승점 51)와 전북 현대(2위·승점 45)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이번 대결은 '1, 2위 대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울산은 최근 3년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전북에 덜미를 잡혀 2위에 머물렀다. 전북의 ‘리그 5연패’라는 대기록은 울산을 밑거름 삼아 달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도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즌 초반 울산은 독보적 ‘1강’으로 치고 나간 반면 전북은 한때 11위까지 떨어질 정도로 흔들렸다. 전북은 그러나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고, 울산과의 승점차를 6으로 줄이며 어느새 리그 2위까지 올라왔다. 울산 입장에서는 '리그 막판 또 다시 전북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양 팀 모두 이번 경기를 올해 우승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울산이 승리하면 승점차를 9까지 벌려 조기 우승 확정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반대로 전북이 이기면 승점차는 3까지 줄어들어 정규 라운드 막판까지 우승 향방을 알 수 없게 된다.

울산은 '올해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일단 최근 흐름에서 근소하게나마 앞선다. 울산은 최근 5경기 무패 행진 중이다. 선수 구성에서도 김영권, 레오나르도, 엄원상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건재하고, 여기에 주중 휴식을 취한 아마노까지 복귀한다. 그야말로 최상의 전력을 갖췄다.

반면 전북은 최근 기세가 한 풀 꺾였다. 7월 한 달 간 무패가도(4승 1무)를 달리다 직전 강원FC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선수단에도 연이어 악재가 발생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쿠니모토가 팀을 떠났고, 합류 예정이었던 토르니케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해 영입이 취소됐다. 여기에 주장 홍정호의 아킬레스건 부상 재발과 백승호의 근육 부상까지 더해져 전력 누수가 심각한 상황이다. 경고누적으로 강원전에 빠졌던 김진수가 돌아온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러나 양팀의 대결은 매번 예측을 빗나갔다. 가장 최근인 6월 맞대결에서도 전문가들은 울산의 우세를 전망했지만, 전북이 저력을 발휘하며 3-1로 울산을 제압했다. 또 울산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헝가리 출신 공격수 마틴 아담의 K리그 적응여부도 이번 대결의 변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 2일 FC서울과의 경기 후 “충분히 회복하고 전북 원정에 대비할 것이다. (전북과의) 지난 경기에서 패한 만큼 전체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결승에 임하는 자세로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전주성을 찾아주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로 전북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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