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족들 전쟁터로 끌려와" 배우자 수사에 고충 토로한 듯

입력
2022.08.04 17:30
"그래도 이기는 민주당 만들려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은 4일 “전쟁터로 끌려 나온 가족을 생각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배우자 김혜경씨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자 고충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당원 및 지지자 간담회에서 "모든 영역에 모든 방향에서 최대치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다방면 수사 등을 '공격'으로 규정한 뒤, "가끔 지치기도 한다. 나도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대선을 거치며 이 의원을 지지하게 됐다는 50대 지지자 발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의원은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50세가 돼서 처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분들을 보면 (정치의 길로) 잘 왔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래도 이기는 민주당 만들려 나왔다"

이런 어려움에도 당권 도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함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한테 출마하지 말라고 한 분들의 근거는 ‘당은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 할아버지가 와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괜히 바꾸려다가 더 시끄러워진다. 그리고 엄청난 갈등 때문에 당신(이재명)도 손상을 입는다. 그러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실패할 게 확실하니 가만히 있으면 기회가 온다'고들 하더라”면서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보다는) 국민들이 흔쾌히 선택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전당대회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