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낙동강 녹조 대책 마련…물 뿌리고 차단막 설치

입력
2022.08.04 14:35
취수단계부터 정수 공정 전반 재점검 나서
매리지점 취수탑, 하천 내 깊은 수심 취수 등 추진


부산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녹조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부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부터 부산의 상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지점에 조류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된 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5일 남조류 농도는 ㎖당 14만4,450개로 급증해 예년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이 2.2ppb 검출됐고, 7월에는 3.5ppb로 높아져 2013년 먹는물 감시항목 지정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물금ㆍ매리 취수시설에 최대한 조류 유입을 막기 위해 이중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살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감시도 5종에서 9종으로 확대했다.

남조류 개체 수 증가를 대비해 취수단계부터 정수 공정 전반도 재점검한다. 하천점용허가를 통해 매리지점에 취수탑을 설치하고, 남조류 발생이 적은 하천 내 깊은 수심에서 취수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최적 취수방안 수립을 위한 기본 구상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수돗물의 정수처리공정 운영도 강화한다. 조류 독소 제거를 위한 전염소나 전오존 주입률을 높이고, 적정 산도 유지에 필요한 이산화탄소 주입, 고효율 응집제 사용 등을 실시한다.

박진옥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맑은 물 확보를 위한 취수원 다변화 등을 추진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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