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해 온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만기 출소했다. 안 전 지사는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55분쯤 경기 여주교소도에서 출소했다. 흰색 셔츠에 상ㆍ하의 모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안 전 지사는 교도소 정문을 나서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지인 10여 명과 인사를 나눴다. 가족 중에는 안 전 지사 장남이, 정치권 인사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김종민 의원 등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안 전 지사는 충남지사로 일하던 2017~2018년 수행비서 김씨를 상대로 4차례 성폭행과 4차례 강제추행을 저질러, 피감독자 간음 및 강제추행, 성폭력범죄 처벌법 위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2018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듬해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형을 받았고, 같은 해 9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복역해 왔다. 그는 2020년 7월에 모친상을, 올 3월에는 부친상을 당해 형집행정지를 받아 일시 석방됐다. 지난해 9월에는 부인 민주원씨와 협의 이혼했다.
안 전 지사는 공직선거법과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날부터 10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당분간 경기 양평의 모처에서 기거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