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前) 단계인 65세 이상 고령인은 1년에 2.6%가 당뇨병으로 악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전 단계는 공복 혈당이 100~125㎎/dL로 당뇨병 고위험군이다. 정상 혈당은 8시간 이상 공복 후 측정 혈당이 100㎎/dL 미만이며, 당뇨병은 126㎎/dL 이상인 상태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하경화 연구조교수 연구팀(최기웅·윤호준·최현호 아주대 의대 학생)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로 통해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3만6,946명을 대상으로 혈당과 그에 따른 당뇨병 및 당뇨병 합병증 발생 위험을 분석해 8년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당뇨병 전 단계 고령인에게서 매년 2.6%가 당뇨병으로 진행해 19%가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확인했다.
절반 이상인 65%가 정상 혈당으로 호전되거나 당뇨병 전 단계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을 동반했다면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3.8%까지 증가했다.
당뇨병 합병증의 경우 정상 혈당군과 비교해 심혈관 질환 및 사망 발생 위험이 더 늘어나지 않았다.
65~75세 고령인에게서 당뇨병망막병증 및 당뇨병콩팥병증 위험이 각각 28%, 32% 증가했으나 75세 이상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전 단계나 당뇨병 초기 합병증 검사 시 망막이나 콩팥 합병증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심혈관 질환 및 사망과 같은 중증 합병증은 10년 이상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 시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국내 65세 이상이 21.0%로 늘어나는 초고령 사회에 들어가기에 고령인 당뇨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당뇨병 전 단계에서 적극적인 조기 발견 및 관리가 필요하다.
김대중 교수는 “당뇨병 전 단계에서 식사 및 운동 요법, 체중 감량 등을 통해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은 1년에 2.6% 정도가 당뇨병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당뇨병 합병증도 정상 혈당군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고령인의 경우 당뇨병 선별 검사와 예방 중재를 결정할 때 연령을 고려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영국노인병학회(British Geriatrics Society) 공식 저널 ‘Age and Ageing(IF 12.782)’ 최신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