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다이아몬드 파이널은 올림픽 위한 과정일 뿐... 즐기면서 뛰겠다"

입력
2022.08.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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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심과의 경쟁은 생각하지 않아요. 다이아몬드리그는 내년 세계선수권과 2024년 파리올림픽을 위한 과정일 뿐이니까요.”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앞두고 “즐기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서겠다”고 넉넉한 여유를 보였다.

우상혁은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포상금 수여식 및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시리즈 출정식에서 "많은 분들이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이야기를 하는데 난 딱히 경쟁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 동안 타이틀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면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뛰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우상혁은 지난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5를 넘어 2m37을 기록한 바심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종전 경보 김현섭(동메달)을 넘어 한국 선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다.

기세를 이어 우상혁은 10일 모나코, 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이어 9월 7일부터 스위스 취리히에서 펼쳐지는 2022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에 나가 높이뛰기 최종 우승도 노린다.

다이아몬드리그는 총 13차례 열리는데, 12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한 뒤 왕중왕전 격인 13번째 대회(다이아몬드 파이널)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그는 "지금껏 TV 또는 유튜브로만 봤던 (다이아몬드 파이널) 대회였는데 경기에 뛰면 더 행복할 것 같다”며 “매일 꿈인가 싶을 정도로 뛰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고 소회를 전했다.

우상혁은 10일 열리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경쟁자들과 다시 만난다. 바심, 탬베리와 재대결에 대해 묻자 우상혁은 "내년 실내외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맞춰 준비하고 싶고, 다이아몬드리그 또한 과정일 뿐"이라며 "지금 이 선수들을 이긴다고 해서 내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멀리 보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현재 병장 신분인 우상혁은 다음 달 초 전역을 앞두고 있다. 파이널 대회는 그가 전역 이후 처음 나서는 국제대회이기도 하다. 우상혁은 "입대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제대 후 지금까지 했던 마인드나 훈련을 유지하며 차근차근, 급하지 않게 준비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대한육상연맹은 우상혁과 그를 지도했던 김도균 국가대표팀 코치 등에 대한 포상금을 수여했다. 우상혁은 연맹 경기력향상금(포상) 규정에 명시된 세계육상선수권 2위 상금에 해당하는 5,000만원을 가져갔다. 또 김도균 코치(2,500만원)와 이광필 국군체육부대 감독(1,000만원) 등도 각각 지도자 포상금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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