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사권을 주도할 행정안전부 경찰국이 2일 공식 출범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감개무량하다”면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경찰국 출발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경찰국의 연착륙을 가늠할 첫 시험대는 조만간 단행될 총경 인사와 경찰제도발전위원회(경발위)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303호에 마련된 경찰국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많은 난관을 겪고 소중한 경찰국이 출범했다”면서 “여러분이 초대 멤버였다는 사실이 가장 자랑스러운 경력이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서도 “모든 난관을 뚫고 경찰국이 출범하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업무보고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하는 형식으로 회의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창의성’을 경찰국 운영의 중심에 두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이제 경찰국에 입직 경로는 없고 하나의 경찰, 국민을 위한 경찰만이 존재한다”고 협력을 거듭 부각했다.
이 장관은 경찰국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파이팅”까지 외치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애썼지만, 직원들 얼굴에선 긴장감이 묻어났다. 경찰국 업무를 총괄하는 김순호 국장은 “국민, 경찰 동료들의 우려를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더 무겁고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내부 반발도 고려해 “경찰국이 어떤 일을 하는지 중간 중간 기자들과 경찰 동료들에게 설명하겠다” “오류가 없도록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경찰국은 당장 경발위 운영과 총경 인사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국장은 “대통령령에 나온 경찰국 역할과 총리 훈령으로 제정한 경발위 의제도 검토할 것”이라며 “또 현장 경찰관을 만나고 국민이 제기하는 내용을 의제 설정에 폭넓게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8월 안에 경발위 인적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경발위 의제와 위원회에 누가 포함되느냐에 따라 경찰국 성격도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행안부 안팎의 관측이다.
총경 인사도 경찰국 안착의 중요 변수다. 이 장관은 이날도 “순경 등 일반 출신에게 경무관 이상 고위직 20%를 주겠다는 대통령 공약사항을 이루기 위한 인사안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대 출신이 고위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총경 인사에서부터 새 정부의 ‘경찰대 배제’ 기조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