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상어 사체를 수산물 코너에 전시한 뒤 포토존 이벤트를 진행해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날 이마트 용산점 지하 1층 수산물 코너에 전시된 상어 사체가 보기 거북하다는 글이 쏟아졌다.
이마트 용산점은 지난달 29일 눈을 뜬 채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상어 사체를 전시하고 인증사진을 찍는 마케팅을 벌였다. 상어 옆 안내판에는 상어 사체 사진과 함께 상어의 특징, 요리 용도, 사진 잘 찍는 법 등이 적혀 있었다. 사진 잘 찍는 법에는 '원하는 포토존에 선 뒤 비치된 인형 모자를 착용하라' '피사체(상어) 옆에 가까이 붙어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자녀와 마트를 찾는 가족 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이벤트였지만,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SNS에서 한 네티즌은 "눈뜬 채 박제된 듯한 상어 사체 앞에서 상어 모자를 쓰고 인증샷을 찍게 하는 이상한 마케팅"이라며 "저 상어를 보고 아무 감정이 들지 않는다면 정말 문제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이마트는 이날 전시된 상어를 거두고, 공식 SNS에 올린 홍보 게시물도 삭제했다.
해당 전시는 지난 5월부터 용산점 수산물 매장 내에서 비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이벤트로 가오리, 부시리, 개복치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색 어종을 전시해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상어 전시도 법적 문제는 없지만 고객의 정서를 잘 헤아리지 못해 불편을 안겨드린 점은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고객의 생각을 더 살피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시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색 어종 전시에 대해 좋은 반응도 많았기 때문에 주의해서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운영을 중단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