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미콜라이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기업 중 하나인 니뷸론의 창업자이자 소유주 부부가 숨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지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미콜라이우에 가해진 러시아 폭격으로 니뷸론 대표인 올렉시 바다투르스키(74)와 그의 아내 라이사 바다투르스카가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바다투르스키는 2016년 기준 재산 총액이 7억1,000만달러(약 9,300억 원)로 현지 매체가 집계한 우크라이나 부호 순위 7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가 설립한 니뷸론은 미콜라이우에 본사를 두고 밀과 보리, 옥수수를 전문으로 생산·수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유일하게 자체 선단과 조선소를 갖췄다. 연매출만 20억달러(약 2조6,000억 원) 안팎으로 커넬과 함께 우크라이나 농업기업 매출 1, 2위를 다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다투르스키는 환적 터미널과 엘리베이터 네트워크를 포함한 현대적 곡물 시장을 만드는 중이었다"며 "그의 사망은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있어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미콜라이우는 러시아가 90% 이상 점령한 남부 요충지 헤르손과 가장 가까운 대도시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수복 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미콜라이우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바다투르스키 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이날 폭격은 러시아 침공 이후 가장 심각했다고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전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12발이 주택과 교육 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