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인사이더'] 시청자 입맛 못 잡은 '매운맛' 드라마

입력
2022.07.29 08:58

배우 판빙빙의 활약에도 드라마 '인사이더'의 매운맛은 주목받지 못했다. 다만 주연 배우 강하늘이 보여준 연기 변신과 열연은 '인사이더' 마니아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28일 JTBC 드라마 '인사이더'가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잠입 수사 중 나락으로 떨어진 사법연수생 김요한(강하늘)이 빼앗긴 운명의 패를 거머쥐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서스펜스다.

김요한은 악당들을 향해 법이라는 칼을 겨눴다. 그는 람(판빙빙)의 손을 잡았다. 람은 윤병욱(허성태)에게 죄를 인정하라고 말하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 아내 회사는 망한다"고 했다. 윤병욱은 법정에서 자신의 죄를 직접 밝혔다. 김요한은 이 자리에서 쩐주의 존재에 대해 알렸다. 그러면서 "법도, 원칙도, 교도소 담장까지 싸그리 무시해버리는 저들이 남아있는 저들이 남아있는 한 제2, 제3의 윤병욱 또한 반드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후 부패수사청 청장 후보가 긴급 체포되면서 목진형(김상호) 부장검사가 신임 후보로 지명됐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김요한에게 접근했다. 이어 함께 일하자고 말했다. 제안을 받은 김요한은 '자리가 비면 누군가 다시 그 자리에 앉는다. 아무리 없애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까'라고 생각했다. '인사이더'는 그의 의미심장한 표정과 함께 막을 내렸다.

드라마 '미생' '동백꽃 필 무렵', 영화 '청년경찰'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강하늘은 김요한 역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사이더' 속 강하늘과 관련해 "연기를 잘한다" "연기 변신이 좋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이유영 허성태 김상호 등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자랑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러나 '인사이더'는 대중성과 거리가 멀었다. 화려한 액션, 치열한 심리전 등을 통해 장르물의 매력을 자랑했지만 시청률은 높지 않았다. 최근 '우리들의 블루스' '나의 해방일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순한 맛 작품들이 사랑받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인사이더'는 안방극장 속 유행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작품 측은 중국 배화우 판빙빙 특별출연이라는 강수를 뒀으나 이 역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판빙빙은 지난 21일 방송된 14회부터 마카오 삼합회의 대리인 람 역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의 활약에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4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2.6%를 기록했다. 종영을 하루 앞두고 방송된 15회의 경우 2.9%였다.

잔인한 장면들이 마니아층이 아닌 이들에게 시청에 대한 부담감을 안기기도 했다. '인사이더'가 강하늘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 끝 맛은 맵고 씁쓸하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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