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 펄펄... 남자 배구, 호주 꺾고 챌린저컵 4강 진출

입력
2022.07.28 21:55
허수봉, 33점 맹활약
튀르키예-카타르 승자와 30일 준결승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랭킹 32위)이 라이트 공격수 허수봉(현대캐피탈)의 맹활약을 앞세워 호주(38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4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강전 호주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5-23 25-18 22-25 15-13)로 승리 했다.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튀르키예(17위)-카타르(21)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싸운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2023 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과 호주는 1세트에서 무려 11번이나 동점을 이룰 만큼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세트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며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23-23에서 상대 속공으로 세트 스코어에 몰렸고, 리베로 정민수(KB손해보험)의 리시브 범실을 저질렀다.

2세트도 치열했다. 대표팀을 구한 건 라이트 공격수 허수봉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확실한 공격 득점을 올렸다. 14-14에서 오픈 공격을, 15-15에서 터치 아웃 공격을 성공했고, 18-17에선 코트 왼쪽에서 의도적인 쳐내기 공격을 펼치며 귀중한 점수를 올렸다. 21-21에서 상대 팀 포프 로렌초에게 밀어내기 터치아웃 공격을 허용해 실점하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심판 판정을 뒤집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허수봉은 강서브로 공격권을 가져온 뒤 직접 오픈 공격을 성공해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허수봉은 2세트에서만 팀 19득점 중 10점을 책임졌다.

3세트는 한국의 분위기였다. 16-12에서 나경복의 후위 공격과 허수봉의 서브 득점으로 6점 차로 벌리며 기세를 완전히 가져왔다. 하지만 4세트는 아쉬웠다. 한국은 19-19에서 나경복의 서브 범실로 리드를 내줬고, 정민수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두 점 차로 밀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허수봉이 끝까지 해결사 역할을 했다. 허수봉은 10-9에서 날카로운 대각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았고, 11-10에서도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한국은 14-13에서 나경복의 마지막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받으면서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허수봉은 이날 33점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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