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라는 도구 안에는 지역과 사람, 사회를 바꾸는 힘이 있고 그 힘이 모든 연주자의 손에 있습니다. 어린 연주자들은 음악이 만들어 내는 변화의 힘을 경험하게 됩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41)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두다멜 재단 공동의장은 27일 오전 9시(현지시간) '2022 엔쿠엔트로스(Encuentros·만남)' 프로그램 참여 음악가들의 출신 국가인 22개국 언론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음악의 역할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의 무상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스타 지휘자다. 그런 두다멜이 2018년부터 매년 추진해 온 엔쿠엔트로스는 음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미국에서 2주간 진행하는 오케스트라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엘 시스테마에 영감을 받아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22개 국 100여 명의 18~26세 음악가들이 참여한다. 19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일정으로 LA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인 박은수(18·바이올린)양이 처음으로 합류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잇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음악교육 사업으로 지난 12년 동안 51개 지역에서 3,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박양은 전북 부안 지역 ‘꿈의 오케스트라’에서 10년 동안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고 현재 음대 진학을 준비 중이다.
두다멜은 이날 인터뷰에서 "음악의 힘"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음악은 전문 지식이나 기교를 넘어 모든 인간의 기본권이자 아름다움과 성찰, 협력, 조화로 나아가는 수단"이라며 "음악과 예술,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은 무엇보다 아이들과 다음 세대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는 함께 연주하면서 더 나은 시민, 더 나은 공동체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떤 장벽이나 장애물 없이 하나의 아이덴티티 아래 모이는 오케스트라는 상호작용·존중·경청이 필요하고 이는 지도자나 리더십에도 필요한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함께 배우면서 국적이나 서로의 다름에 상관없이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것이 '엔쿠엔트로스'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