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내년 14개 대회로 몸집 불리기 나서…승강제도 도입

입력
2022.07.28 15:26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지원을 받는 LIV 골프가 내년 대회 수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립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LIV 골프는 28일(한국시간) “내년에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14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창설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은 8개 대회로 치러지는데, 내년에는 대회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PGA투어와 일정이 겹치는 대회가 늘어난다는 것은 PGA투어와 갈등이 더 격화된다는 뜻이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늘어나면서 총상금도 올해 2억5,5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가 증가해 4억500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 선수들 지갑이 더 두둑해질 전망이다. 호주와 동아시아 지역으로 대회 개최지가 확대할 수도 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출전 선수는 48명으로 변함이 없다. 다만 선수 수급이 원활치 않았던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는 승강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회 때마다 24위 이내에 들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출전이 보장되지만, 시즌 종료 시점 상금랭킹 하위 4명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에서 쫓겨난다.

이들 4명을 제외한 하위 20명은 각 팀장의 의사에 따라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단체전을 겸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은 12명의 팀장이 3명씩 팀원을 선택한다.

팀장 12명은 LIV 골프가 거액을 주고 영입한 정상급 선수들이다.

빈자리는 자체 퀄리파잉스쿨을 치러 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6홀 스트로크 플레이 퀄리파잉스쿨에서 3명, 그리고 아시아프로골프투어 LIV 인터내셔널 시리즈 상금랭킹 1위 등 4명이 이듬해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받는 체계다.

그러나 대회 횟수 증가와 승강제 도입,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확대 등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선수들이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야 하고,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되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유로운 선수 생활을 위해 LIV 골프에 합류했다는 선수 가운데 일부만 진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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