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화학단지 이웃 LG화학·GS칼텍스, 사상 첫 '친환경 원료 3HP' 상용화 도전

입력
2022.07.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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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화학 기업의 컬래버
친환경 원료 3HP 등 '화이트 바이오' 협업


전남 여수 화학단지의 이웃인 GS칼텍스와 LG화학이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원료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오닉산) 상업화를 위해 손을 잡는다. 화이트 바이오 물질은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고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환경오염 물질을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두 회사는 28일 전남 여수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HP 시제품 생산을 위한 실증플랜트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3HP란 친환경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바이오 원료로, 아크릴산(Acrylic acid)과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 생분해성 소재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3HP를 활용하면 생분해성 플라스틱뿐 아니라 기저귀, 채색 재료, 점·접착제, 코팅재, 탄소섬유 등에 두루 쓸 수 있는 화학 제품을 바이오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GS칼텍스와 LG화학은 이를 통해 ①순환 경제 체계를 만들고 ②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동시에 ③빠르게 성장 중인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3HP 시장은 지난해 기준 12조 원에 달했고 2026년에는 3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발효 원천 기술과 GS칼텍스의 분리정제 기술


세계적으로 3HP에 대한 기술개발 시도는 있었지만 상용·상업화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전해진다. 이번 실증플랜트 구축을 위해 화학회사 LG화학은 발효 원천 기술을, 정유회사 GS칼텍스는 분리정제 공정 스케일업(규모 확대) 기술을 투입한다. 두 회사는 내년까지 GS칼텍스 여수공장에 3HP 실증플랜트를 세운 뒤 시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상업화를 통해 생분해성 소재와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속도를 낼 계획이다.

양사는 3HP 외에도 생분해성 소재 및 폴리우레탄 제조 등 친환경 원료 물질로 사용되는 1,4 부탄다이올(1,4-BDO) 기술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화이트 바이오 분야 전반에서 협업하고 지속가능한 바이오 생태계 실현 방안을 적극 찾을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국내를 대표하는 정유·화학 기업이 손을 맞잡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여수시에 3HP 실증플랜트 구축을 시작으로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향한 양사의 협업을 지속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앞으로 화이트 바이오 분야 연구 개발을 통한 ESG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바이오 생태계 실현을 위한 자원 효율화 및 순환 경제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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