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역 조건이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15개월 내리 나빠졌다. 급등한 물가에 경기 둔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도 2개월 연속 악화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 조건' 통계를 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18(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0% 하락해 15개월 연속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 양을 뜻한다.
교역 조건이 악화한 건 수입가격(22%)이 수출가격(9.9%)보다 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67.54)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5% 올라 19개월 상승세를 이어 갔다. 원유, 유연탄 등 가격이 오르면서 광산품과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139.52)는 1년 전보다 6.9% 올라 20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이달 전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0으로, 6월(82)보다 2포인트 내려 2개월 연속 하락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나타낸다.
제조업 업황 BSI(80)가 3포인트,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 BSI(80)가 2포인트씩 떨어졌다. 한은은 "고물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