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이 임박하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중론 속에 시장은 향후 전망을 가늠할 제롬 파월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전 3시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27일 현재 시장의 예상은 지난달에 이은 자이언트 스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는 이달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끌어올릴 가능성을 75.1%로 보고 있다. 이날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미국의 기준금리(현재 1.50~1.75%)는 단숨에 2.25~2.50%로 높아진다.
이달 중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 상승했다는 발표 직후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울트라 스텝'에 나설 거란 전망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영향에 경기가 꺼질 거란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재차 0.7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전문가 사이에선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부를 거란 목소리가 높다. 2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을 종전보다 1.4%포인트 내린 2.3%로 제시하면서 "경기 침체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 정의할 때 미국의 경기 침체는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CNBC방송도 경제·금융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물가 상승률을 낮추려는 연준의 노력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3%가 '그렇다'는 응답을 내놨다고 전했다.
응답자들은 또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을 55%로 내다봤다. 5월 조사 때보다 20%포인트나 상승한 결과라는 게 CNBC의 설명이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선 30명 중 29명이 0.75%포인트 인상을 점쳤고, 나머지 1명은 1%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로베르토 페를리 글로벌정책 리서치국장은 "경제가 연착륙으로 향하는 길이 분명 존재하지만 좁고 찾기 매우 힘든 길"이라며 "일부 지표는 미 경제가 이미 후퇴 중이거나 침체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1.6%를 기록했다. 2분기 성장률(속보치)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