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살사망률은 여전히 OECD 중 최고 수준이며, 비만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OECD 보건 통계 2022'를 발표했다.
한국의 2020년 기준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전년보다 0.2년 늘어났고, OECD 평균(80.5년)보다 3년 길었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국가는 일본(84.7년)이었고,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그 외 국가들은 프랑스 82.3년, 독일 81.1년, 미국 77년 등이었다.
질병 예방·치료 활동으로 막을 수 있는 회피가능사망률은 2019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47명으로 OECD 평균(215.2명)보다 낮았다. 일본이 137명으로 가장 낮았다. 숫자가 낮을수록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률은 25.4명으로 OECD 평균(11.1명)의 2배 이상이었다. OECD 회원국 중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14.7명, 일본 14.6명, 독일 9.6명과 비교해도 월등했다.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2009년 35.3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했지만, 2018년 25.5명으로 반등했었다.
건강 위험 요인인 과체중 및 비만 비율(15세 이상 인구, 2020년 기준)은 37.8%로 일본(27.2%)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OECD 평균은 58.7%였다. 최상위권 국가는 멕시코(74.1%), 미국(73.1%)이었다. 다만 한국의 비만율은 2015년 33.4%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흡연율)은 2020년 기준 15.9%로 OECD 평균(16%)과 비슷했다. 주류 소비량은 연간 7.9L로 OECD 평균(8.4L)보다 적었다. 한국의 흡연율과 주류 소비량은 지난 10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보건의료 인력 숫자는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속했다. 임상 의사(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5명, 간호 인력은 8.4명으로, 각각 OECD 평균(임상 의사 3.7명, 간호 인력 9.7명)보다 낮았다. 그러나 의사(전문의)의 임금소득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