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7%... 수출 부진에 소비로 버텼다

입력
2022.07.26 08:00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소비 3% 증가
우크라 전쟁·中봉쇄 여파 수출은 마이너스

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우리 경제 주력인 수출이 위축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소비가 선전하며 성장을 떠받친 결과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0.7%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3분기(2.3%) 이후 8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뒷걸음질쳤던 소비와 투자 등 내수경기가 방역조치 완화로 살아났다. 특히 민간소비가 3% 늘면서 성장률을 주도했다.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를 중심으로 코로나 국면서 억눌렸던 소비가 2분기 들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소비도 1.1% 늘었다. 설비투자(-1.0%)는 뒷걸음질쳤지만,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그 동안 내수 부진에도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문제였다. 수출은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3.1% 감소했다.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데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지역 봉쇄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2%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쟁 장기화와 가파른 금리인상 및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연말로 갈수록 경기 하방 위험은 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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