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찰서장회의에 "경찰 편 들었는데...간 큰 조직 돼간다"

입력
2022.07.25 14:00

홍준표 대구시장이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경찰 간부들이 전국경찰서장회의를 개최한 데에 대해 "참 간 큰 조직이 되어간다"고 질타했다.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검찰 통제에서 벗어나고, 대부분 사건의 수사권을 장악하고 있어 정부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 시장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나는 검경 수사권 대립 때마다 늘 경찰 편을 들어 왔지만 요즘 경찰 일부 간부들 하는 것 보니 어처구니없는 일들만 벌어진다"며 이렇게 썼다.

그는 "아무리 정권초기 국회기반이 허약한 정부라고 하지만 경찰까지 조직적인 반발을 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대응하냐"며 경찰국 신설에 대한 경찰 간부들의 반발을 비판했다. 이어 "검찰에 의한 통제도 벗어나고 모든 수사권을 장악하고 대통령실, 행안부 통제도 안 받겠다면 경찰 독립국을 만들겠다는 건가"라며 "참 간 큰 조직이 되어 간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행안부가 내놓은 경찰 통제안에 반발해 23일 총경급 간부들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중간·초급 간부들도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30일 경감, 경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온‧오프라인 전국현장팀장회의를 열고 △경찰국 신설이 정당한지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한 징계·감찰 조치가 온당한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지난주 열린 전국 경찰 서장회의에 대해 "경찰 지도부가 회의 시작 전, 그리고 회의 도중 명확하게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적법한 직무명령에 대해 불복종을 한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행안부가 회의 주도자를 대기발령하면서, 징계 조치 적절성 논란이 인 것을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하나회가 12·12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 바로 이러한 시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