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을 중시하고 조리법이 간편한 음식을 선호하는 쪽으로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제조업과 가정간편식 생산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탄산음료·식물성유지류와 용기·포장류 생산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5일 발표한 '2021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산업의 생산실적은 93조1,58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다.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 3.6%보다 6.9%포인트 높다.
식품과 축산 분야가 전체 생산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식품 생산실적은 53조1,1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 3.7%보다 6%포인트 더 높다. 축산물 생산실적은 30조6,5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가정간편식과 건강기능식품의 생산도 눈에 띄게 늘었다. 가정간편식의 생산실적은 3조9,0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가공밥·국·탕 같은 즉석조리식품은 21.4%, 도시락, 김밥 등 즉석섭취식품은 9.5%, 샐러드, 절단과일 같은 신선편의식품은 3.6% 증가했다. 밀키트(간편조리세트)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4,038%나 증가했다. 2020년 13억 원에 그쳤지만, 1년 사이 538억 원으로 뛰었다.
건강기능식품 생산은 2조7,120억 원으로 19.8% 증가했다. 가장 많이 생산된 건강기능식품은 홍삼 제품으로 2.8% 증가했다. 홍삼에 이어 생산량이 많은 품목은 프로바이오틱스(25.6% 증가), 비타민 및 무기질(6%) 순이었다.
그러나 탄산음료류와 식물성유지류 생산실적도 덩달아 뛰었다.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탄산음료류 생산은 1조6,8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팜유와 대두유 등 식물성유지류는 1조6,056억 원으로 33.8% 올랐다. 혼합유지, 가공유지 등 식용유지가공품은 전년 대비 37.6%(9,680억 원) 증가했다.
배달음식과 밀키트, 도시락 수요의 증가로 용기·포장류 생산실적은 전년보다 11.9% 증가한 6조6,716억 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0.08%)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합성수지제는 전년보다 15% 증가했는데, 라면 포장지와 일회용 페트병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생산실적 1조 원 이상인 업체는 6곳으로, 오뚜기가 추가됐다. 1위는 CJ제일제당으로 전년도와 같았다. CJ제일제당의 생산실적은 2조3,217억 원으로 9.7% 증가했다. 탄산음료 수요 증가로 2020년 4위였던 롯데칠성음료(1조9,466억 원)가 2위로 상승했다. 다음으로 농심(1조7,317억 원), 하이트진로(1조6,281억 원), 오뚜기(1조4,623억 원), 서울우유협동조합(1조4,497억 원)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