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의 화산 사쿠라지마가 24일 분화를 시작했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계 수위’를 가장 높은 5단계(피난 지시)로 높이고, 화구 반경 3㎞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다. 다만 분화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고, 전문가들도 대규모 분화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쿠라지마는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는 활화산이다.
일본 기상청은 24일 오후 8시 5분쯤 사쿠라지마의 미나미다케(南岳) 정상에서 폭발적 분화가 일어나 분석(화산에서 분출되는 용암 조각이나 암석 파편)이 분화구에서 2.5㎞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최근 들어 사쿠라지마가 마그마의 영향으로 팽창했다”면서 “이번 분화로 팽창 여파가 해소되지 않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규모 분화가 임박한 상황은 아니다. 국립 방재과학기술연구소의 나카타 세쓰야 화산연구추진센터장은 마이니치신문에 “소규모 마그마 분화를 반복하는 정도로, 사쿠라지마의 평소 수준 분화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상청 기준은 대형 분석이 화구에서 2.4㎞보다 멀리 날아가면 경계 수위를 5단계로 올리는 것이지만, 이번엔 바람 등의 영향으로 이 기준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지이 도시쓰구 도쿄대 명예교수도 “사쿠라지마에선 분화구에서 2㎞ 정도 분석이 날아가는 일은 자주 있다”고 했다.
일본 기상청은 2007년 '분화 경계 수위'를 도입했다. 1단계는 ‘활화산임을 유의’ 2단계는 ‘화구 주변 규제’로, 인근 주민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3단계는 ‘입산 규제’, 4단계는 ‘고령자 등 피난’, 5단계는 ‘피난’이며 4, 5단계가 내려지면 특별 경보를 발령한다. 5단계가 발령된 것은 두 번째다. 일본에는 111개의 활화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