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협의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 최고위 인사가 “중국군이 태평양 해상과 공중에서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발언했다. 최근 해당 지역에서 중국 전투기와 미국 등 서방 군용기 활동이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잇따르는 상황을 공개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중국군이 최근 5년간 더 공격적이고 위험해졌다”며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국 군대가 중국 항공기 및 선박에 의해 방해 받은 횟수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군과의 안전하지 않은 대면 상황도 비슷한 비율로 증가했다”며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그는 중국군의 이 같은 활동이 미국의 동맹국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 지역은 중국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곳이며 중국이 좋은 이유로 그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이 지역에 있는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인도네시아를 도와 중국군을 견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날 안디카 페르카사 인도네시아 통합군사령관과 회동한 뒤 "인도네시아가 중국에 의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호운용성 구축과 군 현대화를 위해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F-15 전투기 등 16조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의 전술 수송기 C-130과 중국의 전투기 Su-30이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안전하지 않고 전문가답지 않은' 상호 작용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태는 미국 등 서방과 중국간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