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최연소 기초단체장인 우승희(48) 영암군수는 "낡은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길, 혁신의 길로 나아가겠다"면서 "군민이 젊은 군수를 만들어 준 만큼, 정치·행정·군민의 생활도 새롭게 하는 '혁신'의 목표는 '군민이 주인인 영암'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군청 집무실에서 만난 우 군수는 지난 30년 간 행정이 주민을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는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지방정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조선대 학생운동 출신으로 국회의원 보좌관과 재선 도의원을 지낸 그는 이번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군수를 꺾어 지역정가를 놀라게 했다.
-전남 최연소 자치단체장으로서 포부는.
"영암을 더 크고 더 젊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믿고 젊은 군수를 선택해주신 군민 여러분의 믿음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이는 청년들이 빠져 나가지 않고 젊은 사람들이 먹고살 만한 지역을 만들어 달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군정목표를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으로 정하고 낙후되고 쇠퇴한 영암의 대도약을 만들어내겠다."
-‘혁신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젊고 지속가능한 영암을 만들기 위해 △청년 친화 미래선도 경제 △남도 역사문화 생태관광 거점 △전 군민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복지 △지속 가능한 농생명산업 일번지 조성 등을 군정방침으로 정했다. 11개 읍·면 주민센터 2층에 위치한 읍·면장 사무실은 주민과 직원의 휴게 공간으로 바꿨고, 읍·면장들은 1층에서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도록 배치했다. 군수가 먼저 '대표 일꾼'이란 명찰을 가슴에 붙인 뒤 1,000여 명의 공직자도 이름표를 달고 주민들에게 공경과 책임감을 갖고 현장 행정을 하겠다."
-민선 8기 역점과 꼭 성과를 내고 싶은 사업은.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삼호읍은 지역경제의 심장부로, 영압읍은 행정 소재지, 구림을 문화관광특구, 도포면은 향토연구센터 설치 등 11개 읍·면의 균형발전을 추진한다. 출향인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금 설치와 농특산물 답례제공 등 기찬장터를 부활하는 한편 인구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대표 고등학교 육성과 영암미래교육재단설립, 청년정책팀과 청년기금을 신설, 청년주택과 문화거리 등으로 정주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
-목요대화와 주민투표 도입 등 군민 주권도시 건설이 특이한데.
"목요대화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군민과 공직자가 마주 앉아 토론하고 대안을 만드는 혁신군정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앱'을 활용해 지역 현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등 주민의 의견이 군의 정책이 되도록 직접민주주의를 도입할 계획이다. 군 정책자문위원회 일부도 군민이 추천한 인재를 뽑고, 민속씨름단 운영 등 지역 현안도 참여한다."
-조선업 호황에도 대불산단은 인력난을 호소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인력의 이동 제한으로 농촌과 대불산단 일손이 부족하다. 인력 확보를 위해 동남아 등 다른 나라와의 MOU 체결과 입국 노동자들의 주거 문제와 치안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주민문화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생에게 주말에 일정 수당을 주고 농촌 현장을 경험하며 일손을 돕는 시스템도 고려하고 있다."
-따뜻한 복지실현은 어떤 정책인가.
"평가와 모니터링을 통한 촘촘한 돌봄체계와 생산적 복지시스템 구축으로 군민에게 힘이 되는 생활서비스를 강화하겠다. 주치의제 도입, 여성회관·평생교육센터·장애인 재활작업장 건립과 어르신 건강마일리지를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