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 리스크 발언은 해당행위"란 친명 주장에 "말도 못하냐"고 받아친 설훈

입력
2022.07.22 14:50
설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친명계 '징계감' 주장에 "이게 민주정당이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출마한 설훈 의원이 22일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 문제 제기에 친이재명계(친명)가 반발하는 데 대해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맞받았다. "세간에서 말하는 '사법 방탄' 논리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자신도 불안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도 하고 당대표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출마 불가론'을 내세웠던 그는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당의 균열과 분열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견제를 이어갔다.

설 의원은 22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 의원에 대한 사법리스크를 제기한 부분에 있어서 당내에서도 해당 행위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진행자 말에 "있는 사실을 이야기했는데 사실조차 이야기를 못하게 한다면 이게 민주정당이냐? 이런 이야기가 당장 나올 거라 생각한다. 어이없는 이야기"라고 질타했다. '(발언을 두고) 윤리심판원에 제소할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는 지적에도 설 의원은 "얼마든지 제소하라고 그래라. 제소하면 제소하는 만큼 문제가 생기고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제소'는 정봉주 전 의원이 먼저 꺼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9일 JTBC '썰전 라이브'에서 설 의원의 '사법 리스크' 발언을 두고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마치 피의사실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해당행위"라며 "그렇게 주장하는 의원들을 윤리심판원에 다 고발할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에 대해 설 의원은 "사법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사법 리스크가 없다고 얘기한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나는 사법 리스크를 정확히 지적하고 여기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세 또는 여기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 견제를 이어갔다. 그는 "(이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서 졌고, 지방선거에서도 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당대표로 나오겠다면 잘 설득이 안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물러나서 지켜보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때, 이 당의 단합이 더 강력해질 것이냐, 아니면 당의 단합이 흐트러질 것이냐를 놓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당의 단합보다는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건 당은 물론 이재명 의원 자신에게도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9개월 뒤에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의 단합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이재명 의원 출마의 변이 당의 쇄신과 당의 혁신을 해내겠다고 하는데, 쇄신과 혁신은 누구든지 할 수 있다"며 "이 의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