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허리'인 40·50대의 제2금융권 대출 의존도가 지난해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20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40·50대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권 대출 증가율(3.3%)의 약 2배다.
그중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율이 은행권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말 40·50대의 제2금융권 주담대 총액은 156조5,5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은행권 주담대 총액은 312조6,585억 원으로 제2금융권보다 많았지만 증가율은 0.7%에 불과했다.
신용대출 증가율도 지난해 제2금융권(8.2%)이 은행권(4.1%)을 역전했다. 다만 이들의 신용대출 총액은 올해 들어 감소세(0.3%)를 보이고 있다. 3월 말 은행권, 제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은 각각 지난해 말 대비 0.3%, 0.2% 줄었다.
40·50대는 다중채무자 비율도 26.7%(3월 말)로 전체 연령대(22.6%)에 비해 높은 편이다. 같은 기간 이들의 가계대출 총액은 1,014조1,479억 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54.3%를 차지한다.
진 의원은 "40·5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자산과 신용이 높은 편이지만, 제2금융권 대출 규모가 빠르게 커지며 취약차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짚었다. 그는 "이들의 가계대출에 빨간불이 켜졌는데 대다수가 새 정부 금융 지원 정책에 포함되지 못해 고립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