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훈고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 제출...서울서 10번째

입력
2022.07.21 14:08

서울 장훈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이 21일 밝혔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장훈고는 서울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10번째 자사고가 된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장훈고는 2011년부터 자사고로 운영돼왔다. 장훈고는 2015년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운영 성과 평가에서 자사고 재지정 기준 점수에 미달했다가, 2017년 재평가 끝에 자사고로 재지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장훈고는 재지정 5년 만인 지난달 29일 서울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다.

장훈고가 일반고 전환을 희망한 이유는 재정 부담, 신입생 모집의 부담 등이다. 자사고는 고교무상교육 대상이 아니라 학부모가 비싼 학비를 감당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자사고도 나오는 상황이다. 장훈고는 2022학년도 일반전형에서 정원 238명에 109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46%에 불과했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장훈고는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일반고로 전환되면 2년간 총 25억 원(교육부 15억 원, 교육청 10억 원)을 일반고전환지원금으로 받는다. 지원금은 교직원 인건비, 학교 교육과정 운영비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정부의 '자사고→일반고 전환 정책'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정부의 고교체제 정책 추진 시 고교서열화로 이어지는 학교 유형의 다양화보다 학교 내 교육과정 다양화로 개인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는 시대적 흐름과 변화가 반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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