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일본에 다시 진출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택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일본 대표 택시 회사 'MK택시'에 아이오닉5 5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MK택시는 교토에서 운행 중인 택시 700여 대 중 50대를 다음 달부터 아이오닉5로 교체한다.
MK택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회사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1995년 MK택시를 '세계 최고의 서비스 기업'으로 뽑았다. 올 2월부터 LP가스 택시 운행을 종료했고, 각 영업소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글로벌 최대 이슈인 탈탄소화에 맞춰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 MK택시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2025년 보유 차량의 30%, 2030년 전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MK택시 교토 정비공장과 기술지원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또 주행기록장비, 택시 요금미터기 등 택시 장비도 지원, 아이오닉5 택시 영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다. 아이오닉5는 1회 충전 시 최대 618㎞(일본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또 ①넓은 실내 공간 ②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③2열 전동 슬라이드 시트 ④2열 시트 하단의 실내 차량전력외부공급기능(V2L) 등 승객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MK택시 공급을 시작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후 판매 부진으로 2009년부터 현지 사업에서 철수했다. 첫 진출 당시 한류열풍을 이끌던 '욘사마'(ヨン様) 배우 배용준을 앞세워 광고했지만, △중대형차 중심 라인업 △비싼 가격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 때문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올 2월 시작된 일본시장 재공략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는 긴 주행 가능 거리와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 적은 소음과 진동 및 다양한 첨단 사양을 담은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차"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아이오닉5가 교토의 탄소 중립 실현에 이바지하는 교토 대표 EV 택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