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Wellness)라는 말이 유행이다.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행복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공기 좋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개념으로 시작된 자연휴양림도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전남관광재단에서 올해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한 광양의 백운산자연휴양림은 그런 부분에서 한발 앞선 곳이다. 지도상 첩첩산중 외진 곳이지만, KTX 순천역이나 동광양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다. 지역 관광지를 함께 둘러볼 예정이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숙박 시설과 목재문화체험장, 치유의숲으로 구분된다. 숙박 시설도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숲속의집 외에 캐빈하우스, 야영장, 카라반 등을 갖추고 있다. 특색 있는 산책로도 많은데, 그중에서도 소나무 숲 사이로 조성된 황톳길이 인기다. 향긋한 솔 내음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황토 한 스푼에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아있고, 이들이 순환 작용과 독소 제거를 돕는다고 하니 걷는 것만으로 건강해지는 흙길이다.
목재문화체험장은 생활 속에서 나무와 목재의 소중함을 익힐 수 있는 공간이다. 나무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을 볼 수 있고, 장난감이나 놀이터도 체험할 수 있다. 하루 2회 실시하는 목공체험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유아와 초급을 대상으로 하는 ‘매화공방’은 간단한 소품을 만들고, 중급을 대상으로 하는 ‘동백공방’은 전동공구를 활용한 생활소품과 DIY가구를 제작한다. 목공 기능인을 양성하는 전문가급의 ‘백운공방’도 운영한다.
이 휴양림의 참모습은 ‘치유의숲’에 있다. 햇빛 습도 소리 경관에 피톤치드 음이온 등 자연이 지닌 환경 요소를 활용해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정신적 치유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둔 숲이다. 수령 60년이 넘는 삼나무, 편백나무, 소나무, 참나무가 어우러진 테마숲길을 걷거나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치유숲길은 6개 코스로 구성된다. 봉황돋움길(2.2㎞)은 도약을 상징하는 길이다. 문필봉의 정기를 받은 등용정을 지나 노각나무 군락의 명상쉼터에서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돼지꿈길(0.6㎞)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숲길로 다복을 상징한다. 여우오름길(2.3㎞)은 편백나무, 삼나무 등 침엽수림으로 이루어진 오솔길이다. 이 외에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덱 로드인 햇살마루길(0.7㎞), 옛 숯가마터까지 연결된 숯가마옛길(2.0㎞), 신체 능력에 맞춰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심신수양길(2.4㎞) 등이 있다.
하루 두 번 실시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치유의숲을 좀 더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다. 건강측정실에서 본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뒤 산림치유지도사와 동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연령 및 대상에 따라 코스를 조절한다.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한 걸음 두 걸음’은 봉황돋움길을 걸으며 오감을 깨운다. 산림욕체조, 건강호흡, 노각나무 명상, 아로마테라피, 족욕 순으로 진행된다. 가족과 임신부를 대상하으로 하는 ‘다복다복’은 돼지꿈길에서 복식호흡, 풍욕, 명상, 해먹, 아로마테라피, 족욕을 즐긴다.
‘여우야 놀자’는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과 감정 노동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여우오름길을 걸으며 경락체조, 해먹, 맨발걷기, 풍욕, 족욕을 즐기고 싱잉볼 명상으로 마무리한다. 장애인과 60세 이상 노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싸목싸목’은 햇살마루길을 걸으며 이완체조, 햇살명상을 즐긴 후 아로마테라피, 족욕으로 이어진다. 동호회와 단체를 위한 ‘오르락 내리락’은 심신수양길에서 산림욕체조, 선베드이완명상, 걷기명상 등을 체험한다. 각 프로그램 체험료는 인당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