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을 뽑는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3차 투표에서도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선두를 달렸다. 수낙 전 장관을 포함한 4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낙 전 장관은 이날 실시된 3차 경선에서 115표를 얻어 2위인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 담당 부장관(82표)을 33표차로 크게 따돌렸다.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71표, 케미 배디너크 전 평등담당 부장관은 58표를 얻으며 살아남았다. 후보자들 중 가장 적은 31표를 받은 톰 투겐드하트 하원 외교위원장은 탈락했다.
앞서 2차 투표에서 수낙 전 장관은 101표, 모돈트 부장관은 83표를 각각 얻어 18표 차이가 났으나, 이번에는 33표로 격차가 벌어졌다. 모돈트 부장관과 트러스 장관의 표 차는 2차 19표에서 3차 11표로 줄어 앞으로 투표에서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1차 투표부터 줄곧 1위를 지켜온 수낙 전 장관은 영국 최초의 인도계 총리 탄생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수낙 전 장관은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이도한 인도인 이민가정 출신이다.
보수당은 총리 최종 후보로 2명이 남을 때까지 최하위 득표자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20일까지 경선을 이어간다. 최종 승자는 당원 20만명이 참여하는 우편투표를 거쳐 9월 5일 결정하기 때문에 그 이전 투표에서 1위를 하더라도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
이번 투표는 '부적절 인사'와 '거짓 해명' 등 각종 추문에 휩싸였던 존슨 총리가 지난 7일 보수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존슨 총리는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총리직은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