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진 설훈 의원은 18일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사법 리스크'가 분명하다며 "당대표가 사법 리스크 상황에 빠지면 당 전체가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는 거나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장동 의혹을 보더라도 지금 구속된 사람들이 다 측근 중의 측근들이고, 성남FC 후원금 문제도 객관적으로 봐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틀리지 않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또 "변호사비 대납 문제, 이것도 이 의원이 갖고 있는 재산 상태하고 변호사 비용이 들었을 거라고 보여지는 비용하고 아귀가 안 맞기 때문에 대납했을 것으로 보는 게 상식적인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경선 당시 자신이 '결정적 제보'를 들었던 것을 언급하며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들이 대부분 다 파악을 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게 참 좋은 입장일 것"이라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국민의힘 입장에선 패가 많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지난해 10월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도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설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되면 중간에 구속 같은 후보 교체 상황이 오는 것도 상정해 볼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대장동과 관련된 당사자 세 사람을 만나서 '결정적 제보'를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2월에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대장동 관련해서 이 후보가 뭘 잘못한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참 억울했겠다 싶어서 미안한 생각도 든다. 정말 잘못 판단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민주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당내가 '친명'과 '반명'으로 나누는데, '반명'에 속하는 사람이 나는 더 많다고 본다"면서 "이걸 그냥 두면 심각한 위험에 빠진다. 본인이 나서서 쇄신하고 혁신하겠다는데 그 이전에 당의 분열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명'의 단일화 전략도 주장했다. 그는 "7월 28일날 컷오프를 하게 되는데, 아마 3명 중에 이재명 의원이 들어가면 나머지 두 명은 자연스럽게 단일화하든지 할 수 있다"면서 "단일화하면 승산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