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적 채용? 文 청와대는 어땠나...고약한 프레임"

입력
2022.07.18 10:50
나경원 전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사적 채용 논란에
"별정직 공무원은 공개 채용 아닌 추천 채용" 주장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이른바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야당이 '사적 채용 프레임' 씌워 붙잡고 늘어지는 걸 보면 참 고약하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는 어땠는지 묻고 싶다"며 전 정부와 비교를 이어갔다.

나 전 의원은 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아시다시피 대통령실은 각 부처에서 파견한 공무원도 있겠지만 '어공(어쩌다 공무원)'이라고 별정직 공무원은 공개 채용 절차로 하는 게 아니라 추천을 통해 채용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에 따르면, 별정직 추천은 보통 캠프 인수위 때나 국회 보좌진으로 일했던 사람들을 기준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는 "(권 원내대표 경우처럼) 다만 지인 아들이라고 채용됐다는 분들이 다 보면 캠프 때부터 일을 했다는 거다"며 "그걸 사적 채용이라고 한다면, 문 전 대통령의 청와대는 어땠는지 한번 묻고 싶다. 그걸 다 공개 채용을 했었는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내밀한 사람들을 많이 다루다 보니까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 뽑는 게 중요하다"며 "검찰 출신 인사가 많다, 아는 사람이다 등 이런 것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야권, 국정 동력 발목 잡고 끌어내리려...탄핵 얘기까지"

또한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일부 요인은 분명히 여권과 대통령실 잘못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인사 문제, 잘하려고 했던 소통의 방식이 다소 불편하게 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야권의 지나친 '발목 잡기'에는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은 "야권의 국정 동력을 발목 잡고 끌어내리려고 하는 모습이 좀 지나치다"면서 "최근에는 탄핵 이야기까지 꺼내고 있다. 정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지금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도 안 됐는데, 여론조사와 언론 기사가 계속 맞물려서 못한다 못한다 하면 점점 자꾸 수렁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런데 야권이 탄핵 얘기까지 하면서 국정 동력을 흔드니 새롭게 국정을 정상화하고 개혁하기가 굉장히 어렵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 정부 초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위기 아닌가. 글로벌에서 시작된 여러 가지 위기가 있는데 (여권 탓하는) 야당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라며 "이걸 딱 보는 순간 MB 정부 초기에 소고기 촛불 시위 기억하시나. 그거의 데자뷔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나 전 의원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본인이 알아서 하실 일이지만, 그냥 조용히 좀 미래를 준비하시는 게 어떨까 한다"며 "너무 계속 전면에 서는 것보다 때로는 조금 쉬어가는 게 더 길게 볼 수 있는 게 있다"고 조언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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