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울산서 전국체전 개최…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친다

입력
2022.07.25 17:00
[울산시]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
17개 시도와 18개국 해외동포 등
선수 4만명 참가, 역대 최대 규모
전국장애인체육대회도 함께 열려

마스코트 이름과 성화봉 디자인
시민에 맡겨… 봉사자 지원 쇄도
성화봉송 참여자도 627명 선정
숙소·교통편 마련 등 준비 '착착'

"국가정원을 품은 생태도시 울산
진면모 알릴 절호의 기회 삼을 것"


오는 10월 울산에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린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전국단위 첫 스포츠 행사이자,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다시 울산에서 열리는 대회다. 규모도 역대 최대다. 시범종목인 보디빌딩과 족구, 합기도를 포함해 총 49개 종목에, 전국 17개 시도와 18개국 해외동포 등 선수단 4만여 명이 참가한다. 울산시는 친환경 수소경제 선도도시이자 국가정원을 품은 '생태도시 울산'의 면모를 알릴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화합·도약·평화 체전

시는 전국체전의 비전을 '생태도시 울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화합, 도약, 평화 체전'으로 치를 계획이다. 준비 단계부터 시민참여를 확대해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손에 마스코트 이름과 성화봉 디자인을 맡긴 것도 같은 이유다. '태화강 국가정원' 첫 글자를 '울산'과 합성해 만든 태울이, 태산이는 지난해 마스코트 명칭 온라인 선호도 조사에서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선정됐다. 한창 제작이 진행 중인 고래와 태화강을 주제로 한 성화봉 디자인도 시민들이 뽑았다. 최근 마감한 전국체전 자원봉사자 모집에서는 목표인원인 4,000명의 115%에 달하는 4,604명이 지원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성화 봉송 역시 시민 중심 행사로 진행된다. 시는 오는 29일까지 공개모집과 추천을 통해 성화봉송 참여자 627명을 선정한다. 울산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성화는 10월 3일 강화도 마니산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각각 채화한 뒤 이튿날 공업탑로터리에서 합화해 사흘간 각 구군을 순회한다. 전국 최대 옹기마을, 삼한시대부터 존재했던 철광석 광산 달천철장, 신라시대 문무대왕비의 전설이 서린 대왕암공원 등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에서 관광지별 주제를 정해 특별 성화도 채화한다. 봉송은 145개 구간 총 224.1㎞에서 진행되며, 116개 구간은 주자가 뛰고 나머지 구간은 차량으로 이동한다. 특히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는 울산시 캐릭터이자 홍보대사인 '울산 큰애기'가, 주전 몽돌해변에서는 해녀가, 박상진의사 생가에서는 독립군·의병이 이색 성화 봉송을 선보여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경기장·숙소·교통편 준비 완료

대회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장 개·보수 작업 등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중구 야구장과 울산종합운동장, 대회 운영본부 신축을 비롯해 42개의 노후 경기장 정비 작업률은 70%를 넘어섰다. 경남, 대구 등 9개 타 시도 총 74개 경기장에 대한 점검은 9월까지 이어져 시민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

숙소와 교통편 등 선수단 지원책 마련도 순조롭다. 현재 확보된 숙소는 모두 709개로, 객실 수는 2만600여 개에 달한다. 선수들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버스 770대, 렌터카 800대, 택시 1,756대도 확보했다. 각 선수단에 버스 2대, 렌터카 2대, 택시 5대를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장애인 선수단에는 휠체어 출입이 용이하고, 장애인 주차구역이 갖춰진 시설을 배정해 불편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5개 분과 166명으로 구성된 전국체전 시민위원회와 자원봉사자 4,600여 명도 대회의 원활한 준비·진행을 돕는다. 이밖에 울산 12경과 대표 관광지를 원하는 시간대에 방문할 수 있는 관광택시와 대회 기간 시티투어 버스 할인 등 관광상품도 개발 중에 있다.


개·폐회식 등 연계 문화행사 풍성

대회의 백미인 개·폐회식 행사는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체전의 의미와 울산의 정체성, 잠재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문화행사로 치러진다. 지난 2005년 울산 전국체전의 연출자문위원을 맡았던 이준명 감독이 연출을 담당해, 전 국민이 함께하는 어울림과 축제의 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또 9월 마두희 축제, 10월 처용문화제, 고래축제, 옹기축제를 체전과 연계해 체육경기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시는 마라톤, 카누, 철인 3종 경기 등을 태화강 국가정원 주변에서 개최해 '생태도시 울산'의 면모를 널리 알린다는 복안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84㏊의 면적에 생태, 대나무, 무궁화, 계절, 물, 시민 참여 등 6가지 주제를 가진 20여 개의 테마정원이 조성돼 있어 연간 150만 명이 찾는 울산 최고의 관광명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산업수도 울산에서 생태도시 울산으로의 변화를 보여 줄 좋은 기회"라며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2022 전국체전이 대한민국을 다시 하나로 만들고, 울산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성공적인 스포츠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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