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북부 팔레코치 카발라스 인근에 화물 수송기 한 대가 탑승객 8명을 태우고 추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고 기종은 한 우크라이나 회사 소유의 '안토노프 안-12'으로 세르비아에서 출발하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현지 소방당국과 국영TV 방송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사고기의 기장은 엔진 문제로 비상착륙을 요청했으나 이후 통신이 두절됐다.
그리스 국영방송 ERT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상에는 엔진에 불이 붙은 수송기가 빠르게 지상으로 추락해 폭발한 모습이 담겼다.
이날 네보사 스테파노비치 세르비아 국방장관은 "수송기에는 지뢰 등 11톤의 무기가 실려 있었으며, 방글라데시로 향하고 있었다. 슬프게도 이번 추락 사고로 승무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언론에서는 여객기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무기를 싣고 있었다고 추측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무기 수송은 방글라데시 국방부와 국제 규정에 따라 합의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은 특수 장비와 측정 기기를 가지고 수송기 추락 지점에 접근해 기체 등을 살폈다"면서 "안전이 확보될 경우 수색팀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특수 소방대원 13명과 소방관 26명, 소방차 7대가 현장에 투입됐으나 추락지점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현지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나 소방관 2명은 유독가스 흡입에 따른 호흡곤란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