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 유족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촉구했다.
이씨의 형 래진씨는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동생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기록물을 공개하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동생이 무슨 이유로 사살됐고, 어떤 근거로 월북자로 발표했는지 규명하기 위해선 대통령기록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건 당시부터 "동생은 월북하지 않았다"며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요구해왔다. 우리 군이 첩보를 통해 이씨 표류를 확인한 후, 북한군이 이씨를 사살하기까지 6시간의 시간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청와대, 국정원, 국방부 등이 어떤 대응을 했는지 낱낱이 밝히라는 것이다. 래진씨는 이날도 "골든타임 6시간은 나에겐 60년보다 길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 측은 문 전 대통령 고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래진씨와 함께 평산마을을 찾은 김기윤 변호사는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등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래진씨 역시 "군의 잘못된 보고를 받고도 대통령이 그냥 방치했다면 그게 바로 직무유기"라며 "문 전 대통령 고발을 위한 첫 번째 행동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