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고 야외 활동이 활발한 여름철에 주로 영유아를 위협하는 감염병이 있다. 입 안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이다. 최근 영유아 수족구병 의사환자(감염 의심자)가 한 달 전보다 6배 이상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3~9일 전국 211개 표본감시기관에서 집계된 전체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는 10.3명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 5.4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6월 12~18일(1.7명)과 비교하면 한 달 새 6배 이상 많아졌다.
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수족구병은 입 안 물집과 궤양, 손발 수포가 특징적인 증상이다. 발열과 인후통, 식욕 감소가 생기고 설사와 구토를 하기도 한다. 대부분 증상 발생 뒤 7~10일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드물기는 해도 뇌수막염, 뇌염, 마비증상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자녀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수족구병은 대변이나 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 같은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면 걸린다. 또한 이런 것들에 오염된 수건이나 장난감, 각종 집기 등을 만져도 감염될 수 있다.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장에서도 전파가 된다. 특히 여름에는 놀이터와 캠핑장 등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걸리기 쉽다.
따라서 외출 후와 배변 후, 식사 전후에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어야 한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옷소매 또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을 위해 수영장, 키즈카페, 문화센터 등 어린이가 많이 모이는 곳에서 소독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며 "증상이 생기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고, 환자는 완전히 회복한 뒤 등원이나 등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